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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날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

by neidzero 제로 2025. 11. 12.

 

유독 비 오는 날에 혹은 어두운 새벽에 귀신을 봤다는 목격담이 많은데,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.

 

 

1) 시각 환경: 대비 감소 → 형태 오인(파레이돌리아) 저조도/저대비:

비·구름·안개는 빛을 산란시켜(특히 미산란, Mie scattering) 주변의 경계와 음영 대비를 크게 낮춘다.

우리 시각계는 대비가 낮을수록 모호한 윤곽을 사람 형상으로 ‘보정’하는 경향이 강해진다(파레이돌리아).(아마 이 요인이 가장 클 것 같다..!)

반사와 글레어: 젖은 노면·창문은 스포트라이트처럼 점광원 반사(스펙큘러 하이라이트)를 만든다. 멀리서 보면 움직이는 실루엣처럼 느껴질 수 있다.

시야 방해물의 움직임: 빗방울이 조명 앞을 지나거나, 나뭇가지가 바람·빗물에 흔들리면 간헐적 시각 깜박임이 생겨 정지한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생동착시가 유발된다.

안개/비속의 거리 추정 오류: 콘트라스트가 낮으면 거리·크기 추정이 틀어지기 쉽고, 멀리 있는 인물·조형물·우산이 비인간적 실루엣처럼 느껴진다.

 

2) 청각 환경: 넓은 대역의 소음 + 방향성 왜곡 백색소음화:

빗소리·빗물의 낙하·배수 소리는 광대역(white-ish) 잡음이다.

여기에 문틈 바람·배수관 공진이 섞이면 말소리 같은 패턴을 뇌가 ‘분절’해서 인식하는것. 음원의 방향 혼동: 고습·저온의 공기층과 지면 근처의 온도역전층은 소리를 휘게 하고 반사시켜, 실제 위치와 다른 곳에서 들리는 것처럼 만든다. 멀리서 오는 발소리/문닫힘이 바로 뒤에서 들린 듯 느껴지는 청각적 위치 착각이 잦다.

또 저주파(인프라사운드)가 있는데, 바람, 환기덕트, 먼 천둥은 20 Hz 근방의 미세 진동을 만들 수 있는데, 이는 불안·오싹함·가슴 답답함 같은 위협 감각을 유발하기 쉽다. 내용은 안 들리는데 ‘누가 있는 느낌’만 커진다.

 

3) 생리·기상 요인: 멜라토닌·기압·두통 멜라토닌 증가/각성 저하:

흐린 날은 조도(럭스)가 떨어져 멜라토닌 분비가 상대적으로 유지되고, 졸림·주의저하가 생긴다. 주의자원이 줄면 모호한 자극을 상상으로 메워 해석한다. 기압 하강: 저기압은 일부 사람에게 편두통·전조증상(시각 왜곡, 섬광같은거)을 유발한다.

주변시의 흔들림이나 암점이 인물 실루엣처럼 오인될 수 있다.

자율신경 항진: 폭우·번개 같은 강한 감각 자극은 교감신경을 높여 불안·경계 상태를 만든다. 경계가 높을수록 위협 신호에 과민하게 반응한다.

 

4) 인지·정서 기제: 

어둡고 낯선 환경에서 우리 뇌는 “누가 있을 수 있다”는 사전기대(프라이어)를 더 크게 쓴다. 약간 확증편향..?이랑 비슷한건가?

그 결과 모호한 입력이 사람/유령으로 수렴해 해석된다.

기분일치 기억·주의 편향: 비 오는 날은 우울·고독감이 증가하기 쉽고, 공포·초자연 콘텐츠(영화·전설)와 연결된 연상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. 그러면 비슷한 자극에 유령 해석 스키마가 더 빨리 발화한다.

사회적 전염/기억 수선: “비 오는 날 괴담” 같은 스토리가 워낙 많이 퍼져있어서, 모호한 경험을 나중에 이야기로 구성할 때 귀신으로 라벨링하기 쉽다.

 

5) 건물·실내 환경: 화학·안전 변수 곰팡이/곰팡이 냄새:

장마나 누수는 실내 곰팡이 포자를 증가시키고, 일부는 두통·현기증·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.

인지 기능이 흐려지면 지각 착오가 늘어난다.

(곰팡이가 ‘환각’을 직접 만든다는 강한 근거는 제한적이지만, 불쾌감·피로가 해석 오류를 돕는다.)

일산화탄소 위험: 비바람에 배기 역류가 생기거나 환기가 줄면 CO 농도가 오를 수 있다.

두통·현기증·시야 흐림·혼돈 등은 “무언가가 보였다”는 체험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는것.

 

6) 번개·자기장·전자기장에 관한 이야기 천둥·번개는 강한 전기·자기 현상을 동반하지만, 일상적 거리에서 뇌에 직접 환각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약함. 다만 폭풍 전·후의 인프라사운드와 정서 각성이 체감 이상현상(섬뜩함)을 키울 수 있다. ⇒ 핵심은 직접적인 EM 영향이 아니라, 소리·진동·심리의 간접효과.

 

한 줄 요약

비 오는 날은 (1) 시각·청각의 모호함이 커지고, (2) 생리적 각성/저각성의 흔들림과 (3) 공포 스키마가 활성화되며, (4) 실내 환경 스트레스까지 얹혀 모호한 자극을 ‘사람/존재’로 오인하기 쉬운 완벽한 조건이 된다.

 

오인 줄이기 위한 실용 팁 조도 올리기: 현관·복도·창밖에 추가 조명(간접등)으로 대비 확보. 소음 분해: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창문/배수/환풍 순서로 원천 확인(빗물 경로가 핵심). 시야 정리: 커튼·식물·행잉코트 등 사람 실루엣처럼 보이는 물건 재배치. 환경 점검: CO 감지기 설치, 곰팡이 제거·환기 강화. 몸 상태 체크: 편두통 전조·수면부족 시 카페인 과다 피하기, 수분·휴식 우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