핵심은 “덜 사서 아끼자” 수준이 아니라, **총소유비용(TCO)**과 사용 강도, 시간·정신적 비용까지 포함해 실질 구매력을 지키는 체계를 만드는 것.
1) 프레임 먼저: “가격”이 아니라 “총소유비용(TCO)”을 본다 같은 10만 원짜리 물건이라도, 유지·보관·감가·시간·주의력까지 더하면 실제 비용은 크게 달라져. TCO(총소유비용) = 구매가 + 유지·관리비 + 소모품/에너지비 + 보관비(시간/공간) + 감가상각 – 중고처분가 – 대체로 절약된 비용 유지·관리비: 세탁/세제, 오일/필터, 케어용품, 소프트웨어 구독. 소모품/에너지비: 배터리, 프린터 잉크, 전기·가스. 보관비: 집 평수·수납 가구·정리 시간(→ 시간당 기회비용). 감가상각: 시간이 지날수록 중고가격이 떨어지는 속도. 대체로 절약된 비용: 사야 할 다른 걸 안 사게 만든다면 마이너스 비용. 핵심 공식(사용 기준 단가) 실사용 시간당 비용 = (구매가 + 유지비 + 소모비 – 중고가) ÷ 실제 사용시간 이걸 엑셀 한 칸에만 넣어도 “나한테 진짜 값어치 있는지”가 즉시 보인다.
2) 미니멀리즘을 “덜 가지는 미학”이 아니라 “비용 최적화 시스템”으로 미니멀리즘의 경제학적 효과는 3갈래야. 고정비 축소: 보관·유지·구독·에너지 같은 반복비용을 줄인다. 결정 피로·주의력 누수 감소: 물건·앱이 줄면 집중력↑, 충동구매↓, 생산성↑. 현금흐름 개선: 불필요 자산을 현금화 → 인플레 환경에서 유동성을 확보.
3) 7단계 실전 로드맵 (이번 달 즉시 적용)
① 인벤토리(소지 목록) 스냅샷 (90분) 카테고리 8개로 나눠 가볍게 적어: 의류/신발·전자기기·주방·생활소모품·취미/운동·구독/멤버십·교통/모빌리티·기타 각 항목 옆에 최근 90일 사용횟수만 기록(기억/카드내역/앱 사용시간으로 추정 OK).
② “월 1회 규칙”으로 1차 제거 후보 추리기 (30분) 지난 3개월간 월 1회 미만 사용한 물건 = 비핵심. 예외: 계절성·안전장비·서바이벌 키트.
③ TCO 간단 계산으로 “비싼데 안 쓰는 애” 색출 (30분) 가격이 크거나 유지비가 드는 TOP 10만 골라 시간당 비용을 잠깐 계산. 시간당 비용이 5,000원↑인데 월 1회 미만이면 중고매각·공유전환 고려.
④ 대체전략 설계: 공유/렌탈/중고/공공 (30분) 공유: 카쉐어링, 공구대여, 동네도서관, 멤버십 툴. 렌탈: 사용량이 들쭉날쭉하면 구매보다 유리. 중고: 감가 큰 전자·가구는 중고 ‘입고’도 절약효과 큼. 공공: 체육시설, 공공장비실, 메이커스페이스.
⑤ 구독·멤버십 슬림화 (45분) “0·1·N” 규칙: 같은 기능 앱은 0(없애기), 1(대표 하나만 남기기), N(업무 필수 다중 라이선스) 중 택. 비수기 일시중지: 운동·음악·영상 구독은 일정 주기마다 정지/로테이션.
⑥ 고정비 공격: 에너지·통신·보험 (60분) 전기요금은 피크 억제가 핵심. 타이머·절전모드·콘센트 멀티탭으로 대기전력 컷. 통신은 요금제 다운그레이드 + 결합할인 재점검(사용량 로그로). 보험은 중복담보 체크: 같은 보장 두 번 내는지 확인.
⑦ “30일 루틴”으로 습관화 (지속) 매주 30분씩 한 카테고리만 정리→ TCO 업데이트. “들어오는 건 1, 나가는 건 1+α” 규칙(인입>유출 금지). 월말에 절감액을 따로 저축(보상 메커니즘).
4) 카테고리별 절감 전략 (디테일 팁 모음)
A. 의류/신발 코어 캡슐(상하의/아우터/신발/가방)로 조합 최다 구성을 만든다. “자주 입는 12벌”이 나머지 80% 대체. 케어 비용 고려: 드라이 전용은 유지비↑. 세탁 용이, 내구성 높은 원단을 기본으로. 구매 전 시간당 비용 추정: 18만 원 코트, 겨울 3년 x 주 3회 x 3시간 외출 ≈ 3년간 108시간 → 1,667원/시간. 드라이 1만 원/회 x 6회/시즌 x 3시즌 = 18만 원 추가 → 총 3,334원/시간. 이 수치가 평소 만족감/활용도 대비 과한지 감으로 느껴진다.
B. 전자기기 감가상각이 빠름. 중고입고나 1세대 뒤 모델이 가성비. 충전·배터리 생태계 통일(USB-C, 호환 케이블): 소모품·정리비용↓. 구독형 소프트웨어: 쓰는 기능 30%아래면 대안 앱 검토. 백업·업데이트·AS 시간도 시간비용으로 반영(특히 크리에이터 툴).
C. 주방/생활소모품 벌크=무조건 이득 아니다: 유통기한·보관 공간·낭비율 고려. 단가 비교는 그램/리터당 가격으로. Shrinkflation 대응하려면 단위가격 기록. 다기능 1기기 vs 단일기능 다수 기기: 청소·보관을 생각하면 대개 전자가 TCO 유리.
D. 취미/운동(너의 루틴 고려) 운동 장비는 사용빈도 상위 3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헬스장/공공시설로 대체. 러닝·계단은 공공 인프라 기반이라 장비 의존도↓. 고가 장비는 대여/중고 루트 우선. 웨어러블/앱: 기능 중복이면 1개만. 데이터 연동 쉬운 걸 코어로.
E. 구독/멤버십 OTT·음악·클라우드·노션/어도비/문서툴 등 기능 중복 제거. 콘텐츠 회전제: 1~2개월 주기로 서비스 교체, 묶음 할인만 예외. 가족·팀플랜으로 단가 절감(합법 범위 내).
F. 교통/모빌리티 자차는 보험+유류+주차+감가가 커서 TCO 높다. 카셰어링/대중교통+가끔 렌트 조합을 시나리오로 계산해보자. 전기자전거/퍼스널 모빌리티는 보관·충전·도난 리스크도 비용으로.
G. 통신/에너지 대기전력 차단: 멀티탭 스위치, 스마트 플러그 스케줄링. 냉장고·보일러·에어컨은 정기 필터관리가 효율에 직결. 전구는 LED로 치환(수명↑, 소비전력↓). 초기비용은 1~2시즌 내 회수되는 경우가 많다.
5) 숫자로 보는 미니멀리즘: 예시 시뮬레이션 아래는 “비싼데 거의 안 쓰는 전자기기” 1대를 처분했을 때 가정. 구매가 120만 원, 중고가 60만 원. 유지비(소모품/케이스/구독 일부) 연 8만 원, 전기비 연 1만 원. 실제 사용 1년 동안 30시간. 내년 사용 예상 20시간. 보유 유지 시 2년 TCO 120만 + (8+1)만×2 – 60만(2년 후 중고) = 77만 원 실사용 50시간 → 1만 5,400원/시간 지금 처분 시 지금 중고 60만 회수 → 이미 지출된 60만 확정손실로 마감. → 앞으로의 유지·시간비용을 0으로 만든다. → 2년간 구독·소모품 18만, 전기 2만 절감 + 공간/정리시간 회수. → 이 20만 원을 **에너지 효율 개선(LED/절전 멀티탭)**에 재투자하면 고정비 추가 절감. 핵심은 과감히 **“매몰비용을 인정”**하고, 미래의 고정지출을 끊어 현금흐름을 가볍게 만드는 것.
6)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특히 먹히는 이유 고정비의 실질 부담이 체감상 더 빨리 커진다: 가격표가 안 바뀌어도, 다른 모든 게 오를 때 상대적으로 더 무겁게 느껴짐. **Shrinkflation(용량 축소)**로 단위가격 추적이 중요해짐 → 단위비용 관리와 잘 맞는다. 대체재 탐색이 활발해질 때, 미니멀리즘은 “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유연하게 빌려 쓰는” 구조로 변동성에 강하다.
7) 심리·행동 설계: 충동구매 방지 장치 6가지 24시간 룰: 장바구니에 넣고 하루는 두기(‘즉시 보상’ 차단). 사용 시뮬레이션: 일주일 캘린더에 실제로 언제, 몇 시간 쓸지 입력. 빈칸이면 불합격. 1 in 1 out: 같은 카테고리는 들어오면 반드시 하나 나가기. 가격 앵커 교정: 정가 대비 할인이 아니라 시간당 비용으로 판단. 사회적 증거 해독: 리뷰는 단점 먼저 읽고, 내 사용환경과 매칭되는지 체크. 리마인더: 카드 결제일 전날, 구독 전체 알림을 한 번에 띄우는 자동화.
8) 본인 맞춤: 운동·식단·업무 루틴과의 결합 운동 장비: 나의 루틴은 인터벌 러닝·계단 위주니까, 마찰이 낮은 장비 2~3종만 코어로. 나머지 소장·업그레이드는 렌탈/공용으로 대체. 식단: 흑미 곤약밥·그릭요거트·단백질쉐이크는 단가/단백질·식이섬유 g당 비용으로 비교표. 벌크는 회전율 높은 품목만. 업무(콘텐츠 마케터/디자이너 지원): 디자인/퍼블리싱 툴 중복 라이선스 정리, 클라우드 저장공간은 공용 폴더 구조 표준화로 팀 합류 시 낭비↓.
9) 30일 챌린지 플랜 (체감형) Week 1: 인벤토리 + 월1회 규칙 + TOP10 TCO Week 2: 공유/렌탈/중고 전환 3건 실행 + 구독 2건 정지 Week 3: 에너지/통신/보험 리셋 + 대기전력 차단 세팅 Week 4: 의류 캡슐 완성(자주 입는 12벌) + 불용품 현금화 지표: (1) 월 고정비 절감액, (2) 현금흐름(+), (3) 방해요인 감소(알림/앱/정리시간), (4) 사용시간당 비용 하락.
10) 템플릿(간단 표 구조, 엑셀이나 노션에 바로 만들기) Sheet 1: 인벤토리 항목 / 카테고리 / 구매가 / 구매일 / 최근90일 사용횟수 / 월사용시간 / 유지·소모비(월) / 예상중고가 / 보관특이사항 Sheet 2: TCO + 시간당 비용 = (구매가 + 유지·소모비×잔여사용월 – 예상중고가) ÷ (월사용시간×잔여사용월) Sheet 3: 액션 로그 날짜 / 조치(판매·정지·전환) / 예상 절감액 / 실제 절감액 / 코멘트 Sheet 4: 구독 관리 서비스 / 기능 / 월요금 / 겹치는 대체재 / 상태(유지·정지·해지) / 재평가일
11) 마지막 체크리스트 (붙여놓고 쓰기) 이건 정말 내 시간을 늘려주나? (정리/관리시간 포함) 월 1회 이상 쓰나? (계절성 제외) 시간당 비용이 합리적 범위인가? (내 한도 지정: 예 3,000원/시간) 같은 기능의 다른 물건/앱이 이미 있나? 공유/렌탈/중고로 충분히 대체 가능한가? 보관공간을 차지함으로써 생기는 다른 비용(좁아짐→이사·수납가구 구매)을 유발하나?
한 줄 결론
인플레이션 시대의 미니멀리즘은 감성의 문제가 아니라 현금흐름·고정비·시간당비용을 최적화하는 재무 전략. “빨리 사서 오래 쓰기”가 아니라, 자주 쓰고(빈도), 싸게 쓰고(시간당비용), 쉽게 관리하는(시간·정신비용)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실질 구매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.